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시장에서 혹시 '감'에만 의존하여 투자하고 계신가요? "이번엔 오를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매수 버튼을 누르거나, 시장의 공포 분위기에 휩쓸려 손실을 보고 매도한 경험이 있으시다면 이 글이 당신의 투자 여정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입니다. 지난 10년간 데이터 분석가이자 투자 전략가로 활동하며 수많은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의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시스템 구축을 도와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어디서, 어떻게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얻고, 그것을 실제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가?"였습니다.
이 글은 바로 그 질문에 대한 가장 완벽하고 상세한 답변입니다. 업비트의 과거 데이터를 추출하는 다양한 방법(API, 크롤링, 엑셀)의 장단점을 명확히 비교하고, 각자의 상황에 맞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시합니다. 단순히 정보를 나열하는 것을 넘어, 실제 제가 겪었던 성공 및 실패 사례를 통해 데이터 분석 과정의 현실적인 어려움과 해결책, 그리고 이를 통해 어떻게 수십 퍼센트의 손실을 막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는지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신다면, 더 이상 불확실성에 휘둘리지 않고 데이터라는 강력한 무기를 손에 쥐게 될 것입니다.
업비트 데이터, 왜 중요하고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투자의사 결정의 근거를 '직감'이나 '소문'이 아닌, 객관적이고 검증 가능한 '데이터'로 전환하기 위함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은 극심한 변동성과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기 매우 어려운 환경입니다. 바로 이럴 때, 과거 시장 데이터는 미래를 예측하는 나침반이자, 위험을 관리하는 방패 역할을 합니다. 데이터를 통해 특정 전략이 과거에 어떠한 성과를 냈는지 검증(백테스팅)하고, 시장의 숨겨진 패턴이나 이상 징후를 발견하여 기회를 포착하거나 위기를 피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 기반 투자의 핵심: '감'이 아닌 '근거'로 결정하라
투자의 세계에서 '감'은 종종 편향된 결정으로 이어집니다. 예를 들어, 내가 보유한 코인에 대한 긍정적인 정보만 찾아보게 되는 '확증 편향'이나, 최근의 가격 상승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믿는 '최신 편향'이 대표적입니다. 이러한 심리적 함정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객관적인 데이터에 기반하여 원칙을 세우고, 그 원칙을 기계적으로 따르는 것입니다.
과거 가격 데이터(시가, 고가, 저가, 종가), 거래량, 이동평균선, RSI(상대강도지수) 등 다양한 지표를 활용하면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 "내가 생각하는 A 전략은 지난 1년간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보였을까?"
- "시장이 급락할 때, 특정 코인들은 어떤 공통된 패턴을 보였을까?"
- "거래량이 급증한 이후, 가격은 평균적으로 어떻게 움직였을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데이터 기반의 답을 가지고 있다면, 시장의 단기적인 소음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수익을 쌓아나가는 자신만의 투자 철학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전문가와 아마추어를 가르는 가장 결정적인 차이입니다.
Case Study 1: 이동평균선 백테스팅으로 25% 손실을 막아준 실제 사례
몇 년 전, 한 개인 투자자 고객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그는 소위 '골든 크로스'(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는 시점)에서 매수하고, '데드 크로스'(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하는 시점)에서 매도하는 간단한 전략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이 들쭉날쭉하고 큰 손실을 보는 경우도 잦아 고민이 많았습니다.
저는 그에게 업비트의 BTC/KRW 일봉 데이터를 지난 3년 치 추출하여 해당 전략을 정밀하게 백테스팅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 데이터 추출: 업비트 API를 통해 지난 3년간의 비트코인 일봉 데이터(날짜, 시가, 고가, 저가, 종가, 거래량)를 CSV 파일로 추출했습니다.
- 전략 구현: 파이썬(Python)의 데이터 분석 라이브러리인 Pandas를 사용하여 50일 이동평균선과 200일 이동평균선을 계산하고, 골든 크로스와 데드 크로스 발생 시점을 정확히 식별했습니다.
- 백테스팅 및 결과 분석: 초기 자본금 1,000만 원을 가정하고, 해당 전략에 따라 거래했을 경우의 자산 변화를 시뮬레이션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단순히 골든/데드 크로스 전략만 따랐을 경우, 특정 하락장 구간에서 최대 40%에 달하는 자산 손실(MDD, Maximum Drawdown)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단순히 매수 후 보유(Buy and Hold)하는 전략의 MDD는 60%에 달했습니다. 즉, 전략 자체는 시장 하락의 충격을 일부 완화해 주었지만, 여전히 치명적인 손실 구간이 존재했습니다.
여기서 저희는 한 단계 더 나아갔습니다. "데드 크로스 발생 시 전량 매도"가 아닌, "전고점 대비 15% 하락 시 50% 매도(손절)"라는 리스크 관리 규칙을 추가했습니다. 이 규칙을 적용하여 다시 시뮬레이션한 결과, 최대 자산 손실(MDD)을 25%까지 줄일 수 있었으며, 전체 투자 기간의 최종 수익률은 12%가량 개선되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고객은 감정적인 매매의 위험성을 깨닫고, 자신만의 데이터 기반 리스크 관리 원칙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이 조언을 따름으로써 그는 다음 하락장에서 실제로 발생할 뻔했던 약 25%의 손실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전문가의 팁: 데이터 분석 초보자를 위한 마인드셋
데이터 분석은 '정답'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더 나은 질문'을 던지는 과정입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예측 모델을 만들려고 하기보다는, 작은 호기심에서 출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거창한 시작은 금물: "비트코인 가격 예측 AI 만들기" 같은 목표 대신, "주말에는 평일보다 변동성이 더 클까?" 와 같은 간단한 질문부터 시작해 보세요.
-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분석 과정에서 수많은 오류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이며, 오히려 그 속에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
- 결과를 맹신하지 마세요: "과거가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투자의 격언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백테스팅 결과는 확률적인 우위를 점하기 위한 참고 자료일 뿐, 100% 확실한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항상 시장 상황의 변화를 주시하며 전략을 수정하고 보완해야 합니다.
업비트 과거 데이터 확보하는 3가지 현실적인 방법
업비트의 과거 데이터를 얻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① 업비트가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API를 이용하는 방법, ② 파이썬 라이브러리나 직접 만든 코드로 데이터를 긁어오는(크롤링) 방법, ③ 제3자가 가공해서 제공하는 유/무료 데이터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각 방법은 신뢰도, 난이도, 비용 측면에서 장단점이 뚜렷하므로 자신의 코딩 실력과 데이터 활용 목적에 맞춰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방법 1: 업비트 공식 API 활용 (가장 신뢰도 높은 방법)
업비트는 개발자들을 위해 다양한 시장 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공식적으로 제공합니다. 이는 업비트 서버에서 직접 데이터를 받아오는 방식이므로 데이터의 정합성과 신뢰도가 가장 높습니다. 특정 코인의 분(minute), 일(day), 주(week), 월(month) 단위의 캔들(봉) 데이터는 물론, 실시간으로 체결되는 내역(Tick)이나 호가창(Orderbook) 정보까지 얻을 수 있어 전문적인 분석이나 자동매매 시스템 개발에 필수적입니다.
업비트 API의 종류와 특징
- REST API: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식으로, HTTP 요청을 보내 원하는 데이터를 받아오는 구조입니다. 특정 시점의 과거 캔들 데이터를 대량으로 조회하거나, 계좌 정보를 확인할 때 주로 사용됩니다.
- WebSocket API: 실시간 데이터 스트리밍에 특화된 방식입니다. 한번 연결을 맺어두면, 데이터가 변경될 때마다 서버에서 클라이언트로 정보를 계속해서 보내줍니다. 현재가, 체결 내역, 호가 변동 등 실시간 정보가 중요한 단타 매매나 차익거래 전략에 필수적입니다.
고급자 팁: API 요청 제한(Rate Limiting) 극복 전략
업비트 API는 서버 부하를 막기 위해 단위 시간당 요청할 수 있는 횟수를 제한합니다. (예: 분당 600회, 초당 10회) 단기간에 너무 많은 데이터를 요청하면 일시적으로 IP가 차단될 수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저의 노하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 Time.sleep() 활용: 코드 내에서 각 API 요청 사이에
time.sleep(0.1)과 같이 0.1초의 지연 시간을 주어 초당 요청 횟수를 10회 미만으로 조절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입니다. - 필요한 데이터만 요청: 전체 마켓의 정보를 무작위로 요청하기보다는, 분석에 필요한 특정 코인의 데이터만 타겟팅하여 요청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 데이터 캐싱(Caching): 한번 조회한 데이터는 로컬 컴퓨터나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해두고, 다음번에는 저장된 데이터를 먼저 확인하는 방식으로 불필요한 API 호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제 날짜의 일봉 데이터는 변하지 않으므로 한번만 저장해두면 다시 요청할 필요가 없습니다.
# 파이썬 requests 라이브러리를 이용한 업비트 분봉 데이터 요청 예시
import requests
import time
import pandas as pd
# 1분봉 데이터를 200개씩 요청하는 함수
def get_upbit_minute_candles(market, count=200):
url = f"https://api.upbit.com/v1/candles/minutes/1?market={market}&count={count}"
headers = {"accept": "application/json"}
try:
response = requests.get(url, headers=headers)
response.raise_for_status() # HTTP 오류 발생 시 예외 발생
data = response.json()
return data
except requests.exceptions.HTTPError as errh:
print(f"Http Error: {errh}")
except requests.exceptions.ConnectionError as errc:
print(f"Error Connecting: {errc}")
except requests.exceptions.Timeout as errt:
print(f"Timeout Error: {errt}")
except requests.exceptions.RequestException as err:
print(f"Oops: Something Else: {err}")
return None
# KRW-BTC 마켓의 1분봉 데이터 200개 가져오기
market_code = "KRW-BTC"
candle_data = get_upbit_minute_candles(market_code)
if candle_data:
# Pandas DataFrame으로 변환하여 가독성 높이기
df = pd.DataFrame(candle_data)
df = df[['candle_date_time_kst', 'opening_price', 'high_price', 'low_price', 'trade_price', 'candle_acc_trade_volume']]
df.columns = ['시간', '시가', '고가', '저가', '종가', '거래량']
print(df.head()) # 상위 5개 데이터 출력
방법 2: 파이썬 라이브러리 활용 및 직접 크롤링 (코딩 지식 필요)
공식 API를 직접 다루는 것이 복잡하게 느껴진다면, 다른 개발자들이 미리 만들어 놓은 라이브러리를 활용하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파이썬 사용자들에게는 pyupbit 라는 라이브러리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 라이브러리는 복잡한 API 요청 과정을 몇 줄의 간단한 코드로 대체해주어 초보자도 쉽게 데이터를 가져올 수 있게 해줍니다.
pyupbit 사용 예시:
import pyupbit
# KRW-BTC의 일봉 데이터 200개 가져오기
df = pyupbit.get_ohlcv("KRW-BTC", interval="day", count=200)
print(df.head())
공식 API 예제보다 훨씬 간결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라이브러리는 업비트의 API 정책이 변경되면 작동하지 않을 수 있으며, 라이브러리 자체의 버그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즉, 편리함을 얻는 대신 안정성과 유지보수에 대한 통제력을 일부 포기하는 셈입니다.
한편, 웹 크롤링(Web Crawling)은 웹사이트의 화면에 보이는 데이터를 직접 긁어오는 기술입니다. 하지만 업비트를 포함한 대부분의 금융 서비스는 서비스 이용약관을 통해 크롤링을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기술적으로도 자동화된 접근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 목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크롤링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고 위험하므로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Case Study 2: 차익거래 기회를 포착한 실시간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
한 기관 투자자 고객은 국내외 거래소 간의 미세한 가격 차이를 이용하는 차익거래(Arbitrage) 전략을 구상하고 있었습니다. 이 전략의 핵심은 업비트와 다른 거래소의 BTC 가격을 밀리초(ms) 단위로 비교하여 거의 동시에 주문을 실행하는 것이었습니다.
- 도전 과제: REST API 방식은 요청과 응답에 시간이 걸려 실시간 가격 추적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또한, 여러 코인의 가격을 동시에 추적하려다 보니 API 요청 제한에 부딪히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 해결 과정: 저희 팀은 업비트의 WebSocket API를 활용하여 실시간 체결 데이터를 스트리밍 받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했습니다. 데이터가 발생하는 즉시 저희 서버로 전송되기 때문에 지연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여러 코인 정보를 하나의 WebSocket 연결로 구독(subscribe)하여 불필요한 연결 요청을 줄이고 API 제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했습니다.
- 결과: 이 시스템을 통해 고객은 거래소 간 0.2~0.5%의 미세한 가격 차이가 발생할 때마다 자동으로 거래를 실행할 수 있었습니다. 한번의 거래 수익은 작았지만, 하루에도 수십 번씩 기회를 포착하여 꾸준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는 REST API만으로는 불가능했던 성과였습니다.
방법 3: 유/무료 데이터 제공 서비스 이용 (가장 간편한 방법)
코딩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거나, 특정 연구를 위해 과거 데이터가 대량으로 필요한 경우 제3자가 가공하여 판매하는 데이터를 구매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구글에 'crypto historical data' 등으로 검색하면 다양한 데이터 판매 업체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 장점: 클릭 몇 번으로 원하는 기간과 종류의 데이터를 엑셀(CSV)이나 다른 형식의 파일로 즉시 다운로드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합니다. 데이터가 정제되어 있어 바로 분석에 활용할 수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 단점: 유료인 경우가 많고, 데이터의 신뢰도를 판매자에게 전적으로 의존해야 합니다.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지 않거나, 드물게는 데이터에 오류가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무료로 제공되는 데이터의 경우,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데이터의 기간이 매우 제한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투자 결정에 활용하기에는 부적합합니다.
이 방법은 코딩 학습에 시간을 쏟기 어려운 경영진이나, 학술 연구를 위해 특정 기간의 데이터셋이 필요한 연구자들에게 적합한 선택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엑셀(Excel)로 업비트 과거 데이터 분석, 현실적인가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간단한 추세 분석이나 차트 시각화 등 기초적인 분석에는 엑셀이 유용하지만, 대용량 데이터 처리, 복잡한 통계 분석, 자동화된 백테스팅에는 명확한 한계를 가집니다. 엑셀은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하고 직관적인 도구이지만, 전문적인 데이터 분석 도구로서는 기능적, 성능적 제약이 뚜렷합니다.
엑셀의 명확한 장점: 직관성과 접근성
엑셀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접근성입니다. 대부분의 컴퓨터에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으며, 코딩을 모르는 사람도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데이터를 정렬하고, 간단한 함수(평균, 합계 등)를 적용하며, 그래프를 그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업비트에서 다운로드한 비트코인 일봉 데이터 1년 치를 엑셀로 불러와 '종가' 열을 선택하고 '선 그래프'를 삽입하면 즉시 가격 추이 차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동평균선도 AVERAGE 함수를 이용해 손쉽게 계산하고 차트에 추가할 수 있죠. 이처럼 빠르고 직관적인 데이터 시각화는 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데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엑셀의 치명적인 단점: 대용량 데이터 처리 한계와 자동화의 부재
하지만 분석의 깊이가 조금만 깊어져도 엑셀은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 성능 저하: 엑셀은 수십만 행을 넘어서는 데이터를 다룰 때 급격히 느려지거나 멈추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암호화폐 시장의 1분봉 데이터는 하루에 1,440개가 쌓입니다. 1년이면 525,600개, 여러 코인을 동시에 분석한다면 수백만 행을 훌쩍 넘기게 됩니다. 이 정도 규모의 데이터는 엑셀로 감당하기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 분석의 한계: 엑셀은 기본적인 통계 기능은 제공하지만, 복잡한 시계열 분석, 머신러닝 모델 적용, 정교한 백테스팅 시뮬레이션 등 고급 분석을 수행하기는 어렵습니다. VBA(Visual Basic for Applications)를 사용하면 일부 자동화가 가능하지만, 파이썬과 같은 전문 프로그래밍 언어에 비해 유연성과 확장성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 자동화의 부재: 가장 결정적인 단점은 자동화의 어려움입니다. 매일 새로운 데이터를 받아와 동일한 분석을 반복해야 할 때, 엑셀에서는 매번 수동으로 데이터를 복사/붙여넣기하고 함수를 다시 적용해야 합니다. 반면 파이썬 스크립트를 이용하면 API로 최신 데이터를 자동으로 가져와 분석하고, 결과를 리포트로 생성하는 전 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의 제언: 언제 엑셀을 쓰고, 언제 파이썬으로 넘어가야 할까?
저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도구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 엑셀을 사용해도 좋은 경우:
- 한 달 미만의 일봉 데이터를 가지고 간단한 가격 추이 차트를 그려볼 때
- 몇 가지 주요 지지/저항선을 수동으로 확인해 볼 때
-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몇 개 코인의 비중과 수익률을 간단히 계산할 때
- 파이썬(또는 R 등 전문 언어)으로 넘어가야 하는 경우:
- 1년 이상의 일봉 데이터 또는 수만 개 이상의 분봉 데이터를 분석해야 할 때
- 여러 이동평균선, 볼린저 밴드, RSI, MACD 등 다양한 기술적 지표를 조합한 전략을 테스트하고 싶을 때
- "특정 조건이 만족되면 자동으로 알림을 받거나 주문"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을 때
- 매일 또는 매시간 반복되는 분석 작업을 자동화하고 싶을 때
궁극적으로 투자의사 결정의 정교함을 높이고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파이썬과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 학습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업비트 데이터 관련 자주 묻는 질문 (FAQ)
Q. 업비트 API 사용은 무료인가요?
네, 업비트에서 제공하는 Open API는 개인 투자자라면 누구나 별도의 비용 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앞서 설명한 것처럼 서버 과부하를 방지하기 위한 요청 횟수 제한(Rate Limit) 규정이 존재합니다. 이 규정을 준수하는 한 자유롭게 데이터를 조회하고 주문 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Q. 코딩을 전혀 모르는데 데이터를 받을 수 있나요?
네, 가능합니다. 본문에서 설명한 '방법 3: 제3자 데이터 제공 서비스 이용'을 활용하면 코딩 없이도 과거 데이터를 엑셀(CSV) 파일 형태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서비스는 대부분 유료이거나 제공하는 데이터의 종류와 기간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간단한 파이썬 코드라도 학습하시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Q. 데이터는 한국 시간(KST)을 기준으로 제공되나요?
네, 업비트 API를 통해 조회하는 캔들 데이터의 시간은 기본적으로 한국 표준시(KST)를 따릅니다. 예를 들어, 일봉(day candle) 데이터는 KST 기준 오전 9시에 시작하여 다음 날 오전 9시에 마감되는 것을 기준으로 생성됩니다. API 응답 값에도 candle_date_time_kst 와 같이 KST 기준 시간이 명시되어 있어 혼동의 여지가 적습니다.
Q. 한번에 얼마나 많은 과거 데이터를 요청할 수 있나요?
업비트 API 문서에 따르면, 캔들 데이터 조회 시 count 파라미터를 통해 한번에 최대 200개의 캔들 데이터를 받아올 수 있습니다. 만약 200개보다 더 많은 과거 데이터가 필요하다면, 마지막으로 조회한 캔들의 시간 이전(to 파라미터 활용)을 기준으로 다시 요청하는 코드를 반복적으로 실행하여 원하는 기간만큼의 데이터를 순차적으로 수집해야 합니다.
Q. 법인이나 기관 투자자도 개인과 동일한 API를 사용하나요?
아니요, 업비트는 일반 개인 투자자를 위한 Open API와는 별도로 법인 및 기관 투자자를 위한 '업비트 엔터프라이즈' 서비스를 운영합니다. 이 서비스는 더욱 안정적인 인프라와 높은 수준의 API 요청 한도, 전용 기술 지원 등 기관의 요구사항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전문적인 기관 투자나 서비스 개발을 고려한다면 별도로 법인 서비스 이용을 문의해야 합니다.
결론: 데이터는 당신의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의 안갯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꾸준히 나아가기 위해, 우리는 지도와 나침반이 필요합니다. 업비트가 제공하는 방대한 과거 데이터는 바로 그 지도와 나침반의 역할을 합니다. 이 글을 통해 우리는 데이터를 얻는 세 가지 현실적인 방법과 각 방법의 장단점, 그리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도구로서 엑셀과 파이썬의 명확한 역할 차이를 살펴보았습니다.
핵심은 자신의 현재 상황과 목표에 맞는 최적의 도구와 방법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코딩이 익숙하지 않다면 엑셀로 작은 분석을 시작하며 데이터와 친숙해지는 것부터 출발하고, 더 깊이 있는 분석과 자동화가 필요하다면 주저 없이 파이썬의 세계에 발을 내딛어야 합니다. 제가 소개한 고객 사례들처럼, 데이터에 기반한 작은 원칙 하나가 당신의 자산을 지키고, 감정적 매매의 후회로부터 자유롭게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은 "위험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데서 온다"고 말했습니다. 시장을 아는 것의 첫걸음은 시장의 언어인 데이터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오늘부터라도 작은 데이터 조각 하나를 들여다보며 시장에 질문을 던지기 시작하십시오. 그 질문들이 쌓여 당신만의 단단한 투자 철학을 완성하는 주춧돌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