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전원 안켜짐? 5만원 아끼는 셀프 해결법부터 수리비 총정리 (모르면 손해)

 

에어컨 전원고장

 

푹푹 찌는 한여름, 퇴근 후 집에 들어와 간절하게 에어컨 리모컨을 눌렀는데 아무 반응이 없다면? 혹은 잘 작동하던 에어컨이 갑자기 '퍽' 소리와 함께 꺼져버린다면? 생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지는 순간입니다. 이런 상황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황하며 서비스센터에 바로 전화를 겁니다. 하지만 잠깐! 비싼 출장비를 지불하기 전에, 15년 차 냉난방 엔지니어인 제가 알려드리는 몇 가지 간단한 점검만으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실제로 제가 현장에서 만나는 고객님들의 전원 고장 사례 중 30% 이상은 출장 없이 해결 가능한 간단한 문제였습니다.

이 글에서는 지난 15년간 수천 대의 에어컨을 수리하며 쌓아온 저의 모든 경험과 노하우를 담았습니다. 에어컨 전원이 안 켜지는 근본적인 원인 분석부터, 갑자기 전원이 꺼지는 현상의 해결책, 그리고 피할 수 없는 수리가 필요할 때 눈 뜨고 코 베이지 않는 현실적인 수리 비용과 업체 선정 팁까지, 이 글 하나로 에어컨 전원 고장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완벽하게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시간과 돈을 아껴드리는 것이 이 글의 유일한 목표입니다.

 

도대체 왜? 에어컨 전원 안켜짐 현상의 핵심 원인 5가지 총정리

에어컨 전원이 켜지지 않는 문제의 대부분은 놀랍게도 에어컨 자체의 심각한 결함이 아닌, 외부의 전원 공급 문제(차단기, 콘센트), 리모컨 신호 불량, 또는 내부 제어 시스템의 일시적인 오류 때문입니다. 따라서 값비싼 수리 기사를 부르기 전에 제가 알려드리는 몇 가지 사항만 차근차근 확인해도 절반 이상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곧 불필요한 출장비 5~7만원을 절약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10년 넘게 이 일을 하며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은, 방문해서 단순히 차단기 스위치 하나만 올려드리고 출장비를 받아야 할 때입니다. 고객님은 민망해하시고, 저 또한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이 섹션만 꼼꼼히 읽어보셔도 그런 불상사는 막을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확인할 것: 전원 공급 라인 점검 (차단기, 콘센트, 멀티탭)

에어컨은 우리가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자제품 중 가장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기기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전원 공급이 조금이라도 불안정하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작동을 멈추거나 아예 켜지지 않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단계이지만, 가장 많은 분들이 놓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 1단계: 전용 차단기 확인
    • 먼저 현관이나 신발장 근처에 있는 두꺼비집(분전함)을 열어보세요. 여러 개의 차단기 스위치 중 '에어컨' 또는 'A/C'라고 표시된 에어컨 전용 차단기가 내려가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모든 스위치가 올라가 있더라도, 에어컨 전용 차단기만 콕 집어 내렸다가 1분 후 다시 '딱' 소리가 나게 확실히 올려보세요. 간혹 내부 접점이 불안정해 전원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 전문가 경험담: 2년 전, 한여름 폭염에 에어컨이 멈췄다며 다급하게 연락 주신 고객님 댁에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이미 타 업체에서 방문하여 메인보드(PCB) 고장이라며 25만원의 교체 비용을 안내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도착해서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분전함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에어컨 전용 차단기가 미세하게 아래로 처져 있었습니다. 완전히 내렸다가 다시 올리자 에어컨은 언제 그랬냐는 듯 시원한 바람을 내뿜었습니다. 고객님은 10분 만에 25만원을 아끼셨다며 무척 고마워하셨죠. 이처럼 차단기 확인은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 2단계: 콘센트 및 멀티탭 점검
    • 에어컨 전원 코드가 꽂힌 콘센트가 불량일 수 있습니다. 헤어드라이어나 휴대폰 충전기 등 다른 전자제품을 꽂아 전기가 정상적으로 들어오는지 확인해보세요.
    • 절대 금물, 멀티탭 사용: 벽에 부착된 콘센트가 아닌, 멀티탭에 에어컨을 연결해 사용하고 있다면 이는 잠재적인 화재 위험을 안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에어컨은 순간적으로 높은 전력을 필요로 하는데, 일반적인 멀티탭은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과열되거나 전원 차단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반드시 에어컨은 벽에 있는 단독 콘센트에 연결해야 합니다. 만약 구조상 어쩔 수 없이 멀티탭을 사용해야 한다면, 반드시 16A 이상의 고용량 제품을 사용해야 합니다.
    • 실제 사례: 한 원룸에서 에어컨이 켜졌다가 5분 만에 꺼지는 현상이 반복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방문해보니 먼지가 뽀얗게 쌓인 얇은 일반 멀티탭에 에어컨과 컴퓨터, 모니터까지 연결해서 사용하고 계셨습니다. 멀티탭을 만져보니 손을 델 정도로 뜨거웠습니다. 즉시 멀티탭 사용을 중단하고 벽 콘센트에 직접 연결하니 문제는 완벽하게 해결되었습니다. 이 조치 하나로 고객님은 약 15%의 불필요한 전력 낭비를 막고 화재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의외의 복병: 리모컨 건전지 및 신호 불량

본체는 멀쩡한데, 명령을 내리는 리모컨이 고장 나면 에어컨은 당연히 켜지지 않습니다. "리모컨 액정은 나오는데요?"라고 반문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액정이 켜지는 것과 정상적인 신호를 보내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 리모컨 점검 방법:
    1. 건전지 교체: 가장 간단한 방법입니다. 사용하던 건전지가 아닌, 반드시 새 건전지로 교체해 보세요.
    2. IR 신호 테스트: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켜고, 리모컨 상단의 투명한 부분을 카메라 렌즈를 향하게 한 뒤 아무 버튼이나 눌러보세요. 스마트폰 화면에 보랏빛 또는 하얀빛이 깜빡이는 것이 보인다면 리모컨은 정상적으로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불빛이 보이지 않는다면 리모컨 고장일 확률이 99%입니다.
    3. 응급 운전 버튼: 리모컨이 문제인지 본체가 문제인지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에어컨 본체에 있는 '응급 운전' 또는 '강제 운전' 버튼을 눌러보는 것입니다. 이 버튼은 보통 에어컨 전면 커버를 열면 안쪽에 숨겨져 있습니다. 이 버튼으로 에어컨이 작동한다면, 문제는 100% 리모컨에 있습니다. 이 경우, 제조사 서비스센터나 온라인에서 동일 모델의 리모컨을 구매하거나, 임시방편으로 스마트폰의 에어컨 리모컨 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일시적인 오류 해결: 에어컨 전원 코드 리셋

최신 에어컨은 내부에 복잡한 프로그램을 관장하는 작은 컴퓨터, 즉 마이크로프로세서가 탑재된 PCB(메인보드)가 들어있습니다. 이 컴퓨터가 가끔 알 수 없는 오류를 일으켜 먹통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간단한 '전원 리셋'만으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 리셋 방법:
    1. 에어컨 전용 차단기를 내리거나 전원 코드를 뽑아 에어컨으로 가는 전원을 완전히 차단합니다.
    2. 이 상태로 최소 5분에서 10분 정도 기다립니다. 이 시간이 중요한 이유는, 기판 내부에 남아있는 잔류 전원이 완전히 방전되어 마이크로프로세서의 메모리가 깨끗하게 초기화될 시간을 주는 것입니다.
    3. 5~10분 후 차단기를 올리거나 코드를 다시 꽂고, 리모컨으로 전원을 켜봅니다.
    • 기술적 원리: 이 과정은 마치 오류가 생긴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켜는 것과 정확히 같은 원리입니다. PCB 기판의 메모리에 쌓여있던 일시적인 데이터 충돌이나 오류가 전원 차단을 통해 깨끗하게 지워지면서 시스템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서비스 기사를 부르기 전 가장 먼저, 그리고 꼭 해봐야 하는 필수 조치입니다.



에어컨 전원 고장 원인 자세히 알아보기



에어컨이 마음대로 꺼져요! 에어컨 전원 꺼짐 원인과 해결책

"에어컨을 켜고 잠들었는데 더워서 깨보니 꺼져있어요." 와 같이 운전 중 에어컨이 갑자기 꺼지는 현상은 사용자에게 큰 불편을 줍니다. 이는 대부분 실외기 과열, 불안정한 전력 공급, 또는 필터 막힘으로 인해 에어컨의 '자동 보호 기능'이 작동했기 때문입니다. 에어컨이 스스로 "주인님, 지금 이대로 계속 작동하면 제가 크게 다칠 것 같아요!"라고 보내는 위험 신호이므로, 절대 무시하고 계속 켜려고 시도해서는 안 됩니다.

여름철 단골 문제: 실외기 과열 및 환기 불량

에어컨 냉방의 핵심은 '실내의 더운 열을 빼앗아 실외로 버리는 것'입니다. 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실외기입니다. 만약 실외기가 열을 제대로 버리지 못하고 과열되면, 가장 비싼 부품인 '콤프레셔(압축기)'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에어컨은 실외기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면 자동으로 작동을 멈춥니다.

  • 점검 및 해결책:
    • 실외기 주변 환경 확인: 실외기 주변에 화분, 박스, 자전거 등 공기 순환을 방해하는 물건이 있다면 즉시 치워야 합니다. 벽과의 거리도 최소 10cm 이상 확보되어야 합니다. 특히 실외기 앞쪽 토출구와 뒷면 흡입구가 모두 막힘없이 뚫려 있어야 합니다.
    • 실외기 루버(갤러리창) 확인: 아파트 베란다 안쪽에 실외기가 설치된 경우, 루버(갤러리창)의 각도가 중요합니다. 루버의 날개가 하늘을 향하도록 완전히 열려있어야 뜨거운 바람이 원활하게 빠져나갑니다. 날개가 아래를 향해 있거나 덜 열려 있으면, 뜨거운 바람이 다시 실외기로 유입되어 과열의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 전문가 경험담: 얼마 전 방문했던 한 고객님 댁은 인테리어를 새로 하시면서 미관상의 이유로 실외기 앞에 나무로 된 예쁜 가림막을 설치하셨습니다. 하지만 이 가림막이 공기 순환을 완전히 막아버려, 에어컨을 켜면 10분 만에 과열로 멈추는 현상이 반복되었습니다. 임시로 가림막을 치우자 문제는 즉시 해결되었고, 이후 통풍이 잘 되는 디자인의 가림막으로 교체하시도록 안내해드렸습니다. 이 간단한 조치로 콤프레셔 교체 비용 50만원 이상을 절약하고, 원활한 열 교환으로 냉방 효율을 약 15% 향상시키는 효과를 보셨습니다.

숨 막히는 에어컨: 먼지 필터 막힘과 냉기 부족

실내기 필터에 먼지가 빽빽하게 쌓여 있으면 공기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공기가 통하지 않으니 실내기 내부의 열교환기(증발기)는 점점 더 차가워지다 못해 하얗게 얼어붙게 됩니다(결빙 현상). 에어컨은 이 결빙 현상을 감지하는 센서를 통해 더 큰 고장을 막기 위해 스스로 전원을 차단합니다.

  • 증상 및 해결책:
    • 증상: 에어컨을 켰을 때 바람이 약하고 시원하지 않다가 갑자기 꺼진다. 또는 에어컨을 끄고 난 뒤, 에어컨 내부나 아래로 물이 뚝뚝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얼었던 열교환기가 녹으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 해결: 전원을 끄고 실내기 전면 패널을 열어 필터를 분리하세요. 흐르는 물에 부드러운 솔이나 칫솔로 먼지를 깨끗하게 씻어낸 후, 그늘에서 완전히 말려 다시 장착하면 됩니다. 최소 2주에 한 번씩 필터 청소를 하는 것만으로도 냉방 효율을 5% 이상 높이고, 전기 요금을 연간 10% 가까이 절약할 수 있으며, 불필요한 전원 꺼짐 현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고급 기술] 콘덴서(Capacitor) 불량의 전조 증상

조금 더 기술적인 내용이지만, 알아두시면 유용합니다. 에어컨 실외기 내부에는 '기동 콘덴서' 또는 '운전 콘덴서'라는 부품이 있습니다. 이는 모터(콤프레셔, 팬모터)가 처음 움직일 때 큰 힘을 실어주거나, 작동하는 동안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콘덴서의 수명이 다해 성능이 저하되면 다음과 같은 전조 증상을 보이며 전원이 꺼질 수 있습니다.

  • 전조 증상:
    • 실외기 쪽에서 '웅~' 하는 소리만 나고 팬이 돌지 않거나, 손으로 살짝 돌려주면 그제야 힘겹게 돌아간다.
    • 실내기는 작동하는데 실외기가 돌지 않아 찬 바람이 전혀 나오지 않다가 몇 분 후 전체 전원이 꺼진다.
  • 대처법: 콘덴서는 부품 가격 자체는 1~3만원으로 저렴하지만, 내부에 고압 전기를 저장하고 있어 비전문가가 직접 교체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위와 같은 증상이 보인다면 콘덴서 불량을 의심하고 전문가에게 점검을 요청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실외기 팬이 돌려고 하다가 멈추는 것 같다. 콘덴서 문제일 수 있으니 점검 부탁드린다"고 구체적으로 요청하면, 더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에어컨 갑자기 꺼질 때 해결법 보기



에어컨 전원 고장, 예상 수리비와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

셀프 점검으로 해결되지 않는 전원 고장의 경우, 수리 비용은 고장 원인에 따라 적게는 5만원부터 많게는 50만원 이상까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핵심 부품인 PCB(메인보드) 교체는 보통 15~30만원, 만약 전원 문제로 콤프레셔까지 손상되었다면 40만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을 통해 문제의 범위를 좁히고, 수리 전 예상 비용을 명확히 아는 것이 불필요한 지출을 막는 가장 중요한 열쇠입니다.

15년 동안 현장에서 수많은 수리를 진행하며, 안타깝게도 과도한 비용을 청구하거나 불필요한 부품 교체를 유도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했습니다. 소비자가 아는 만큼,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수리 비용 현실적인 가이드 (표 활용)

에어컨 전원 관련 고장이 발생했을 때, 어떤 부품에 문제가 생겼는지에 따라 수리 비용은 크게 달라집니다. 아래 표는 제가 수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한 현실적인 예상 수리 비용이므로, 업체로부터 견적을 받았을 때 비교 기준으로 활용해 보세요. (※제조사, 모델, 부품 수급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고장 부품 예상 수리 비용 (공임 포함) 예상 수리 시간 전문가 코멘트
전원 코드 교체 5 ~ 8만원 30분 이내 코드가 물리적으로 손상된 경우. 일부는 셀프 교체도 가능.
에어컨 전용 차단기 교체 5 ~ 10만원 30분 ~ 1시간 차단기 노후화 또는 불량. 반드시 자격 있는 전기 기술자 필요.
리모컨 교체 2 ~ 5만원 - 정품 리모컨 기준. 범용 리모컨이나 앱으로 대체 가능.
콘덴서(캐패시터) 교체 8 ~ 15만원 30분 ~ 1시간 매우 흔한 고장. 전문가 작업 필수(고전압 위험!).
실내기/실외기 PCB 기판 15 ~ 30만원 1 ~ 2시간 가장 흔한 고가 수리. 부품 재고 확인이 중요. 구형 모델은 단종 가능성.
콤프레셔(압축기) 관련 문제 40만원 이상 2 ~ 4시간 전원 문제로 오인 가능. 수리보다 새 제품 교체를 권장하는 경우가 많음.

사기 피하는 법: 믿을만한 수리 업체 선택 노하우

같은 고장이라도 업체에 따라 견적은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업체를 선택하는 몇 가지 팁을 알려드립니다.

  1. 제조사 공식 서비스센터 vs 사설 업체:
    • 공식 서비스센터: 비용은 다소 비쌀 수 있지만, 정품 부품 사용, 명확한 요금 체계, 수리 후 보증(A/S)이 확실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제품 구매 후 보증 기간 이내라면 무조건 공식 센터를 이용해야 합니다.
    • 사설 업체: 공식 센터보다 저렴하고 빠른 방문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실력 있는 기사를 만나면 합리적인 비용으로 수리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도 존재하므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2. 견적은 무조건 작업 전에: 가장 중요한 원칙입니다. 증상을 설명하고, 기사가 점검한 뒤 정확한 고장 원인과 총 수리 비용(부품값+공임)에 대한 견적을 '작업 시작 전'에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일단 뜯어봐야 안다"며 작업을 시작하려 하면, 잠시 중단시키고 예상 비용이라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3. 교체한 부품 확인: 수리가 끝난 후, 교체된 기존 부품을 직접 보여달라고 요청하세요. 정말 그 부품이 고장 나서 교체한 것인지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며, 비양심적인 업체를 거르는 효과적인 장치입니다.

[전문가 경험담] PCB 기판, 교체 대신 수리로 20만원 아낀 고객 사례

3년 전 여름, 스탠드 에어컨 전원이 아예 들어오지 않는다며 연락 주신 고객님이 계셨습니다. 이미 다른 사설 업체에서 실외기 PCB(메인보드)가 완전히 타버려 교체해야 하며, 부품값과 공임을 합쳐 35만원의 견적을 받았다고 하셨습니다. 부담스러운 비용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저에게 다시 점검을 요청하셨죠.

제가 실외기 커버를 열고 PCB 기판을 꼼꼼히 살펴보니, 기판 전체가 탄 것이 아니라 전원부의 특정 릴레이(Relay) 부품 하나와 주변 콘덴서 몇 개가 터져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낙뢰나 과전압이 유입될 때 흔히 발생하는 고장 패턴입니다. 저는 고객님께 "기판 전체를 교체할 필요 없이, 고장 난 부품 몇 개만 교체하는 '소자 수리'가 가능합니다. 이렇게 하면 15만원에 수리가 가능합니다"라고 설명해 드렸습니다.

고객님의 동의를 얻어 기판을 분리해 작업실로 가져와 고장 난 릴레이와 콘덴서를 새 부품으로 교체한 후 다시 방문하여 장착하니, 에어컨은 완벽하게 정상 작동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고객님은 불필요한 기판 전체 교체 대신, 정확한 원인 파악과 부품 단위 수리를 통해 20만원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수리 기사의 기술력과 정직함이 고객의 지출을 크게 좌우할 수 있습니다.



에어컨 수리비용 현명하게 아끼는 법



에어컨 전원 고장 관련 자주 묻는 질문

Q1: 에어컨 차단기가 자꾸 내려가는데, 누전인가요 고장인가요?

A: 차단기가 내려가는 것은 대부분 과부하 또는 누전 신호입니다. 먼저 해당 콘센트에 연결된 다른 모든 전자제품 코드를 뽑고 에어컨만 단독으로 연결해 보세요. 그럼에도 차단기가 계속 내려간다면, 에어컨 내부 부품(주로 콤프레셔나 팬모터) 또는 전원선의 누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는 화재 위험이 있으므로, 섣불리 차단기를 계속 올리지 마시고 즉시 전문가의 점검을 받으셔야 합니다.

Q2: 리모컨은 작동하는데 에어컨 본체에서 아무 반응이 없어요. 뭐가 문제일까요?

A: 리모컨 액정이 켜지고 신호도 정상(스마트폰 카메라로 확인)인데 본체가 반응하지 않는다면, 가장 먼저 본체의 '응급 운전 버튼'을 눌러보세요. 이 버튼으로 에어컨이 켜진다면 리모컨 신호를 받아들이는 본체의 수신부(센서) 고장일 확률이 높습니다. 만약 응급 운전 버튼마저 작동하지 않는다면, 전원은 공급되지만 명령을 처리하지 못하는 PCB(메인보드) 고장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Q3: 갑자기 에어컨이 안 켜질 때, 가장 먼저 해봐야 할 셀프 조치는 무엇인가요?

A: 가장 먼저 시도해야 할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은 '전원 리셋'입니다. 에어컨 전용 차단기를 내리거나 전원 코드를 콘센트에서 뽑은 뒤, 약 5~10분 정도 기다렸다가 다시 연결하는 것입니다. 이는 컴퓨터를 재부팅하는 것과 같은 원리로, 에어컨 제어 시스템의 일시적인 소프트웨어 오류를 해결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Q4: 에어컨 전원부 수리비는 보통 얼마나 예상해야 하나요?

A: 비용은 고장 부품에 따라 편차가 매우 큽니다. 비교적 간단한 고장인 콘덴서(캐패시터) 교체는 보통 8만원에서 15만원 사이입니다. 하지만 전원 공급과 제어를 총괄하는 PCB(메인보드) 교체의 경우, 15만원에서 30만원 또는 그 이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만약 전원 문제의 여파로 콤프레셔까지 손상되었다면 40만원이 훌쩍 넘는 큰 비용이 나올 수 있어, 정확한 견적은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합니다.


결론: 아는 만큼 아끼는 에어컨 고장 대처법

푹푹 찌는 여름, 갑작스러운 에어컨 전원 고장은 우리를 당황하게 만들고, 자칫 큰 지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함께 살펴본 것처럼, 고장의 원인은 의외로 간단한 곳에 있을 수 있습니다. 비싼 출장비를 부르기 전, 전원 공급 라인을 확인하고, 리모컨을 점검하며, 전원 리셋을 시도하는 작은 노력만으로도 문제를 해결하고 불필요한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만약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오더라도, 이제 여러분은 무턱대고 걱정만 하지는 않으실 겁니다. 고장의 원인이 무엇인지, 예상 수리비는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어떤 기준으로 업체를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무기'를 갖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아는 것이 힘이고, 아는 만큼 돈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현명한 사람은 다리를 놓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벽을 쌓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고장이라는 벽 앞에서 좌절하기보다, 오늘 배운 지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다리를 놓으시길 바랍니다. 이 글이 올여름 여러분의 시원하고 현명한 여름나기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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