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커튼을 주문하다가 상세 페이지의 "1장 가격"이라는 문구에 멈칫하신 적 있으신가요? 사진 속 풍성한 커튼은 분명 두 쪽으로 갈라지는데, 옵션에서는 1장을 선택해야 할지 2장을 선택해야 할지 혼란스러웠던 경험, 누구나 한 번쯤 겪습니다. 커튼은 한 번 설치하면 최소 2~3년은 사용하는 인테리어의 핵심 요소입니다. 잘못 주문하여 펄럭이는 '보자기' 같은 커튼을 걸어두거나, 반품비로 아까운 돈을 날리지 않으려면 '폭(Width)'과 '주름(Fullness)'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10년 차 커튼 시공 전문가가 알려주는, 돈과 시간을 아끼는 커튼 주문의 모든 것을 공개합니다.
커튼 1장과 2장, 그리고 '1자'의 정확한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커튼 주문의 가장 기초가 되는 단위 개념을 명확히 정의합니다. '1장'은 물리적인 원단 한 덩어리를 의미하며, '1자'는 원단의 너비를 재는 전통적인 단위입니다. 온라인 쇼핑몰 사진은 연출 컷이므로 사진에 보이는 대로 주문하면 낭패를 봅니다.
상세 설명 및 심화: 쇼핑몰의 함정과 실무적 정의
많은 분들이 쇼핑몰 메인 사진에 커튼이 양쪽으로 열려 있는 모습을 보고, '기본 주문'을 하면 당연히 저렇게 오겠거니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온라인 판매처는 가격 경쟁력을 위해 '커튼 1장(한 폭)' 가격을 기준으로 노출합니다.
- 1장(1 Panel): 재봉이 완료된 커튼 원단 한 덩어리를 말합니다. 창문이 작거나(가로 100cm 미만) 원룸처럼 한쪽으로만 커튼을 몰아두고 싶을 때는 1장만 주문해도 됩니다. 하지만 거실처럼 넓은 창에 1장만 주문하면 창문을 다 가리지 못하거나, 가리더라도 주름 없이 팽팽하게 펴져서 심미적으로 매우 떨어집니다.
- 2장(2 Panels/1 Pair): 가운데가 갈라져서 양쪽으로 걷을 수 있는 형태를 원한다면, 동일한 사이즈의 커튼을 수량 '2'로 주문해야 합니다. 즉, 총 필요한 가로길이를 반으로 나누어 각각 1장씩, 총 2장을 주문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 1자(1 Ja): 동대문 시장이나 맞춤 커튼 업계에서 사용하는 길이 단위입니다. 1자는 약 30.3cm입니다. 보통 계산 편의상 30cm로 잡습니다. 예를 들어 "10자 장롱"은 약 3미터(300cm) 너비를 뜻합니다. 커튼에서도 "이 창문은 12자(360cm)가 필요해요"라고 전문가들이 말하곤 합니다.
경험 기반 문제 해결 사례: "사진이랑 다르잖아요!"
사례 연구 1: 30평대 아파트 거실의 비극 3년 전, 신혼부부 고객님이 온라인으로 '호텔식 쉬폰 커튼'을 주문했다가 저에게 재시공을 의뢰한 적이 있습니다. 거실 창 가로폭이 450cm였는데, 쇼핑몰에 적힌 '대형 창용'이라는 문구만 믿고 기본 옵션인 '가로 140cm'짜리 커튼 1장을 주문한 것입니다.
- 문제: 450cm 창문에 140cm 커튼 한 장이 왔으니, 창문의 1/3도 가리지 못했습니다.
- 해결: 기존 커튼은 작은 방으로 옮기고, 거실용으로 '나비 주름'이 잡힌 맞춤 커튼을 새로 제작했습니다. 이때 필요한 원단 소요량은 창문 넓이의 2배인 900cm였습니다.
- 결과: 고객님은 처음부터 전문가에게 물어보지 않고 저렴한 가격(옵션가)만 보고 샀다가 결국 이중 지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대로 된 사이즈 측정 후 설치하자, 단열 효과로 인해 거실 온도가 약 2도 상승하는 효과까지 얻었습니다.
우리 집 창문에 맞는 커튼 폭은 어떻게 계산하나요? (1.5배 vs 2배 주름)
창문 가로 길이와 똑같은 사이즈로 주문하면 실패합니다. 커튼의 생명은 '주름'에 있으며, 최소한 창문 너비의 1.5배, 권장 사항은 2배의 원단을 주문해야 호텔처럼 우아한 핏이 나옵니다.
상세 설명 및 심화: 주름(Fullness)의 미학
커튼을 쳤을 때 평평한 천막처럼 보이는 것을 '민자(Flat)'라고 합니다. 반면 호텔 커튼처럼 물결치듯 떨어지는 것을 '주름'이라고 합니다. 이 주름을 만들기 위해서는 창문보다 더 넓은 원단이 필요합니다.
- 1.5배 주름 (실속형): 창문 가로 길이가 200cm라면, 커튼 원단 총합은 300cm가 되어야 합니다. 주름이 살짝 잡히며 자연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암막 커튼처럼 원단이 두껍고 뻣뻣한 경우 1.5배만 해도 충분히 예쁩니다. 예산을 절약하고 싶을 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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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배 주름 (호텔형/추천): 창문 가로 길이가 200cm라면, 커튼 원단 총합은 400cm가 되어야 합니다. 특히 쉬폰(속지) 커튼이나 린넨 소재는 얇고 힘이 없기 때문에 2배(나비 주름)를 잡아야 훨씬 풍성하고 고급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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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깊이: 원단 종류별 최적 배율
- 암막 커튼 (두꺼움): 1.5배 ~ 1.8배 추천. 원단 자체가 두꺼워서 2배 이상 주름을 잡으면 커튼을 걷었을 때 뭉치(Stack-back)가 너무 커져서 창문을 많이 가리고 답답해 보일 수 있습니다.
- 쉬폰/레이스 커튼 (얇음): 2.0배 ~ 2.5배 추천. 얇은 원단은 주름이 많을수록 하늘거리는 느낌이 살아나고, 사생활 보호 효과도 높아집니다. 1.5배 이하로 하면 밖에서 안이 훤히 들여다보일 수 있습니다.
환경적 영향 및 대안: 주름과 에너지 효율
주름은 단순히 예쁘라고 잡는 것이 아닙니다. 주름이 많을수록 공기층(Air Pocket)이 두껍게 형성됩니다.
- 단열 효과: 2배 주름을 잡은 암막 커튼은 창문과 실내 사이에 두꺼운 공기 장벽을 만들어, 민자 커튼 대비 겨울철 난방비 절감 효과가 10~15% 더 뛰어납니다.
- 소음 차단: 주름진 원단은 소리를 흡수하는 흡음판 역할을 합니다. 도로변에 사는 경우 주름을 넉넉히 잡는 것이 소음 감소에 유리합니다.
좁은 창 vs 넓은 창: 1장으로 할까요, 2장으로 할까요?
창문 가로 폭이 130cm 이하라면 1장으로 깔끔하게 연출하고, 그 이상이라면 2장으로 나누어 주문하는 것이 사용 편의성과 심미성 면에서 유리합니다.
심화: 창문 크기와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선택 기준
커튼을 1장(편개)으로 할지 2장(양개)으로 할지는 창문의 크기뿐만 아니라, 창문을 여는 방식과 가구 배치에 따라 결정해야 합니다.
1. 작은 창문 (가로 130cm 이하) 또는 원룸
- 추천: 1장 (편개)
- 이유: 작은 창을 굳이 둘로 나누면, 가운데 틈새로 빛이 새어 들어오기 쉽고 커튼이 너무 조각난 느낌을 줍니다. 한쪽으로 쓱 밀어두는 것이 훨씬 깔끔하고 모던해 보입니다.
- 팁: 커튼 끈이나 자석 타이백을 이용해 한쪽으로 묶어두면 인테리어 포인트가 됩니다.
2. 중간~대형 창문 (가로 150cm 이상) 또는 거실
- 추천: 2장 (양개)
- 이유: 넓은 원단 한 장은 세탁하기도 무겁고, 열고 닫을 때 동선이 길어져 불편합니다. 양쪽으로 나누면 빛 조절이 자유롭고, 베란다로 드나들 때 가운데만 살짝 열면 되므로 훨씬 실용적입니다.
- 시각적 효과: 양쪽 대칭이 주는 안정감이 있어 거실이 더 정돈되어 보입니다.
3. 특수 상황: 가구가 한쪽을 가리고 있는 경우
- 추천: 비대칭 2장 또는 1장
- 사례: 창문 한쪽에 에어컨이나 붙박이장이 있어 커튼을 걷어둘 공간이 없는 경우입니다. 이럴 때는 굳이 5:5 비율로 2장을 맞출 필요가 없습니다. 사용하는 쪽만 넓게 제작하거나, 아예 1장으로 제작하여 반대쪽으로 몰아두는 것이 현명합니다.
고급 사용자 팁: 연폭(Seaming)의 비밀
많은 분들이 모르는 사실 중 하나는, 원단의 '폭(Roll Width)' 한계입니다. 대다수 커튼 원단은 생산될 때 폭이 150cm 정도로 고정되어 나옵니다.
- 연폭선(이음선): 가로가 300cm인 커튼을 만들려면 150cm 원단 두 개를 이어 붙여야 합니다. 이때 세로로 긴 재봉선(이음선)이 생기게 됩니다.
- 전문가의 조언: "커튼에 선이 생겼어요, 불량 아닌가요?"라는 문의가 많습니다. 이는 불량이 아니라 '연폭' 과정의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다만, 최근에는 '광폭 원단(가로 280cm 이상)'이 많이 출시되어 이음선 없이 깔끔하게 제작도 가능합니다. 예민하신 분들은 주문 전 "광폭 원단인가요?" 혹은 "이음선이 없나요?"라고 꼭 확인하세요.
커튼 사이즈 측정, 실전 테크닉 (가로와 세로의 미학)
가로는 여유 있게, 세로는 바닥에서 살짝 뜨거나 딱 맞게 측정해야 합니다. 커튼 박스 유무와 레일/봉의 종류에 따라 세로 길이 계산법이 달라지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상세 설명 및 심화: 종류별 세로 길이 계산 공식
가로 길이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1.5~2배를 하면 되지만, 세로 길이(기장)는 1~2cm 차이로 핏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 일반적인 공식 (바닥에서 1cm 띄우기):
- 커튼이 바닥에 끌리면 먼지가 묻고 주름이 예쁘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바닥에서 1cm 정도 뜨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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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드웨어별 차감 길이 (일반적인 기준):
- 커튼 레일: 천장 높이에서 약 3cm를 뺍니다. (레일 두께 + 핀 꽂는 위치 고려)
- 커튼 봉 (아일렛형): 천장 높이에서 약 3cm를 뺍니다. (봉 위로 올라가는 원단 헤드 부분 고려)
- 커튼 봉 (링고리형): 천장 높이에서 약 7~8cm를 뺍니다. (봉 두께 + 링 크기 고려)
- 주의: 제품마다 하드웨어 스펙이 다르므로, 반드시 구매하려는 제품 상세 페이지의 '세로 길이 측정법'을 따라야 합니다.
- 끌리는 스타일 (Breaking):
- 유럽풍 인테리어나 린넨 소재의 경우, 바닥에 2~5cm 정도 끌리게 연출하기도 합니다. 낭만적이지만 청소가 번거롭고 아랫단이 오염될 수 있습니다.
사례 연구: 커튼 박스 깊이의 함정
사례 연구 2: 신축 아파트 입주 고객의 실수 고객님께서 천장 높이를 230cm로 측정하고 주문했는데, 설치해 보니 커튼이 바닥에 5cm나 질질 끌렸습니다.
- 원인: 천장에 움푹 파인 '커튼 박스' 안쪽이 아니라, 박스 바깥쪽 천장부터 바닥을 쟀기 때문입니다. 커튼 박스 안쪽은 보통 5~10cm 더 높습니다.
- 교훈: 커튼을 설치할 정확한 위치(레일이 달릴 천장 면)에서 바닥까지 수직으로 재야 합니다. 줄자는 반드시 금속 줄자를 사용해야 오차를 줄일 수 있습니다.
표: 커튼 스타일별 추천 주름 배율 및 가로 계산
| 창문 가로 사이즈 | 추천 구성 | 민자(Flat) 스타일 필요 폭 | 나비주름(2배) 스타일 필요 폭 | 비고 |
|---|---|---|---|---|
| 100 ~ 130cm | 1장 (편개) | 200cm (약 1.5배) | 260cm | 작은방, 부엌창 |
| 150 ~ 250cm | 2장 (양개) | 300 ~ 380cm | 400 ~ 500cm | 안방, 작은 거실 |
| 300 ~ 400cm | 2장 (양개) | 450 ~ 600cm | 600 ~ 800cm | 20~30평대 거실 |
| 450cm 이상 | 2장~4장 | 670cm 이상 | 900cm 이상 | 40평대 이상 거실 |
[커튼 사이즈 주문] 관련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아일렛' 형이랑 '핀' 형이랑 사이즈 주문법이 다른가요?
네, 다릅니다. 아일렛 형(구멍 뚫린 형태)은 커튼 봉을 관통하여 주름이 크게 잡히기 때문에, 가로 폭을 최소 1.8배에서 2배로 넉넉하게 주문해야 당겨졌을 때 예쁩니다. 반면 핀 형(레일용)은 핀 위치를 조절하여 주름 간격을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으므로 1.5배로도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아일렛 형을 창문 크기에 딱 맞춰 사면 커튼을 닫았을 때 팽팽하게 펴져서 봉이 다 드러나 매우 보기 싫습니다.
Q2. 커튼 세로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일반적인 플라스틱 커튼 핀(조절 핀)을 사용하는 경우, 핀의 위치를 위아래로 옮겨서 약 1~4cm 정도 길이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커튼이 바닥에 살짝 끌린다면 핀을 위로 꽂아 커튼을 들어 올리고, 짧다면 핀을 아래로 꽂아 내릴 수 있습니다. 아일렛 형은 길이 조절이 불가능하므로 주문 시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Q3. 거실 창문이 4미터인데, 200cm짜리 2장을 사면 되나요?
절대 안 됩니다. 400cm 창문에 200cm + 200cm 커튼을 걸면, 주름이 하나도 없이 종이처럼 팽팽하게 펴져야 겨우 창문을 가릴 수 있습니다. 또한 가운데가 자석처럼 딱 붙지 않고 벌어지게 됩니다. 400cm 창문이라면 최소 600cm(300cm x 2장) 너비의 원단을 주문해야 자연스러운 주름과 함께 완벽한 차광이 가능합니다.
Q4. 온라인에서 '형상 기억 커튼'을 팔던데, 이건 사이즈를 다르게 사나요?
형상 기억 커튼은 고열 스팀으로 주름 모양을 영구적으로 고정한 제품입니다. 이 커튼은 펴졌을 때도 주름이 다시 돌아오려는 성질이 강해서, 일반 커튼보다 가로 폭을 조금 더 여유 있게(최소 1.8배 이상) 주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폭이 부족하면 커튼이 자꾸 오므라들어서 창문 가장자리가 노출될 수 있습니다.
결론: 커튼은 '가리는 것'이 아니라 '입히는 것'입니다
커튼 쇼핑의 실패는 대부분 "창문 크기만큼만 사면 되겠지"라는 생각에서 시작됩니다. 옷을 살 때 몸에 꽉 끼는 옷보다 적당히 여유 있는 핏이 더 맵시 있듯이, 커튼 역시 창문보다 훨씬 넉넉한 원단이 필요합니다.
요약하자면:
- 가로 폭: 창문 너비의 최소 1.5배, 추천 2배로 주문하세요. (돈을 아끼려면 1.5배, 호텔 느낌을 원하면 2배)
- 1장 vs 2장: 폭 130cm 이하는 1장, 그 이상은 2장으로 나누세요.
- 세로 길이: 설치할 하드웨어(레일/봉)를 고려해 바닥에서 1cm 뜨게 계산하세요.
- 확인: 주문 전 '1장 가격'인지 '세트 가격'인지 반드시 확인하세요.
인테리어 디자이너 Kelly Wearstler는 "Rawness and refinement are not opposite ends of a luxurious spectrum. They are two essential components." (거침과 정제됨은 럭셔리의 양극단이 아니다. 그 둘은 필수적인 구성 요소다) 라고 말했습니다. 커튼의 풍성한 주름(Refinement)은 삭막한 창틀(Rawness)을 가장 우아하게 감싸주는 도구입니다. 몇만 원을 아끼려다 매일 보는 창가를 초라하게 만들지 마시고, 과감하게 주름에 투자하세요. 그 풍성함이 여러분의 공간을 2배 더 넓고 따뜻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